비 오는 날이면 벽지에서 묘하게 축축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오래된 아파트라서 그렇겠거니 했어요. 곰팡이가 올라오길래 도배를 새로 했는데, 불과 몇 달도 안 돼 다시 곰팡이가 올라오더군요. 도배를 두 번이나 했습니다. 원인은 창틀 실리콘 부식이었어요.
곰팡이의 진짜 원인, 벽이 아니라 창틀에 있었습니다
노후 아파트에 살면서 외벽 균열이나 결로만 신경 썼지, 창틀 실리콘은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도배 업체 사장님이 실리콘 쪽을 확인해 보더니, "비가 창틀을 타고 벽지 안으로 스며들어요"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때 깨달았어요. 도배가 아니라 실리콘 점검이 먼저였다는 걸요.
실리콘 수명은 평균 10년입니다
창틀 실리콘은 영구적인 게 아닙니다. 보통 수명은 10년 정도인데, 노출 환경(자외선, 온도차, 습기 등)에 따라 더 빨리 삭을 수도 있어요. 오래된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라면, 적어도 한 번은 점검해보셔야 합니다.
실리콘 교체 비용은 평당 2만 원 내외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60~70만 원 들었습니다. 평(3.3㎡) 당 약 2만 원 전후인데, 작업 방법과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 저가 실리콘: 가격은 저렴하지만 수명이 짧고 곰팡이에 약함
- 방수/방균 실리콘: 가격이 더 나가지만 오래가고 곰팡이 예방에 효과적
- 전문 시공 시에는 철거, 마스킹, 시공 포함 비용으로 책정됨
작업 방법: 셀프 vs 전문가
인터넷에 보면 셀프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한두 군데면 몰라도 전체 창틀을 교체하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안전하더라고요. 실리콘 제거 작업 자체가 생각보다 번거롭고, 방수는 꼼꼼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누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추가 팁 하나 드릴게요. 아파트 외벽 도색 공사를 단지 단위로 할 때, 실리콘 보수도 함께 진행하면 훨씬 저렴하게 가능합니다. 도장업체에서 패키지로 작업을 받는 경우가 많아 시공 퀄리티도 나쁘지 않아요. 관리사무소에 미리 문의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점검은 간단합니다 – 지금 확인해 보세요
창틀 가장자리를 손으로 눌러보세요. 실리콘이 단단하게 굳어 있거나 갈라짐, 들뜸, 검은곰팡이 자국이 보인다면 이미 방수 기능은 무너졌다고 봐야 합니다. 비가 오기 전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도배 두 번 하는 실수, 저만으로 충분합니다. 여러분은 장마철 전에 미리 대비해서 곰팡이와 물난리 없는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 창틀 실리콘 손으로 눌러보고 갈라짐 확인하기
- 곰팡이나 누수 흔적 있는지 살펴보기
- 관리사무소 통해 외벽 도장 일정 확인
- 필요시 전문가 견적 받아보기
작은 점검 하나로 집을 지키는 법, 지금 바로 실천해 보세요.